[파이낸셜뉴스] 네이버 열린연단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식 대중화’에 앞장서며 올해로 10년을 맞았다고 14일 밝혔다.
열린연단은 한국 지성계를 대표하는 석학들이 연사로 나서며 우리 사회에 필요한 삶의 여러 문제들을 폭넓게 검토하는 강연 프로젝트이다. 강연·토론 영상, 강연 원고, 에세이, 오디오 클립 등 2000여 개가 넘는 인문학 강연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볼 수 있다.
자문위원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열린연단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기간에 걸쳐 한국의 지적 자원이 총동원된 대규모 강연 프로젝트"라며 "한국의 지적·정신적·문화적 자원을 풍부하게 하는 데 그 역할의 중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열린연단은 2014년 1월 ‘오늘의 시대에 대한 문화적 성찰’을 시작으로 고전, 윤리, 패러다임, 근대성, 문화 정전, 삶의 지혜, 자유와 이성 등 매년 다른 강연 주제로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문화적 화두를 던져왔다.
특히 9명의 석학이 거쳐간 '열린연단 자문위원회'의 강연 시리즈 기획과 각계각층의 연사 섭외를 통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국내외 석학의 고퀄리티 강연으로 대중에게 지적·문화적 갈증을 채워주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는 “강연 시리즈마다 매우 넓은 학문적·사회적 주제들을 포괄하고 강연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라며 “우리 사회와 학계가 그 많은 주제를 적절하게 다룰 정도의 폭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열린연단은 학술·지식의 대중적 확산에 톡톡히 기여를 했다. 상아탑 안에서 소수의 전공자 사이에서만 소비되고 유통되던 전문 지식을 교양 있는 시민·독자들에게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을 한 단계 제고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과 학문 간에 대화와 소통으로도 작용했다. 적지 않은 학계 전문가와 청중들은 열린연단 강연을 통해 이전보다 한층 열린 시각과 종합적인 안목을 갖게 되었다고 평한다.
국내외 학자, 전문가, 학문 후속 세대들에게 전문성을 인정받고 그 역량을 펼칠 수 있던 무대이기도 했다. 지난 10년 간 총 456회 강연을 진행했고, 참여한 강연자와 토론자는 962명, 월평균 22만 명의 이용자가 방문했다. 페이지 뷰 5880만 회, 누적 영상 재생수는 570만 회를 넘어선다.
열린연단은 10년을 기념해 미래 사회의 인문학 의미와 기초 학문의 중요성을 인문·자연·사회과학 석학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특별 좌담도 열었다. ‘오늘의 시대, 지식을 바라보는 세 시선’을 주제로 진행된 좌담에서는 급변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지적·학문적 대응은 어떠해야 할지, 대중은 어디에 집중해야 될지 다양한 견해가 나왔다.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는 포스트 휴먼 시대에 필요한 세 가지 태도로 “학문 경계를 넘어 지적 모험하는 횡단적 사유, 끊임없이 뒤섞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혼종적 사유, 두 사유가 만나 재창조하는 융합적 사유에 관심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외국 사상을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며 “우리의 문화적인 정체성을 찾는 지속적인 노력과 역량을 온축해 나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네이버 열린연단은 오는 30일 마지막 강연 콘텐츠 업데이트를 끝으로 종료한다. 그동안의 강연과 토론 영상, 오디오 클립, 강연 원고 전문, 그리고 강연 외에 자문위원들만의 시선으로 돌아보는 우리 삶의 이야기인 에세이는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볼 수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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