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4 외관 디자인 담당
한국인 디자이너 맹활약
이수범 폴스타 디자이너가 지난 13일 국내에 공개된 신형 전기차 폴스타4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폴스타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단순히 디자인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엔지니어와 제품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안전 요소를 반드시 반영해 설계를 진행한다."
이수범 폴스타 디자이너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진행할 때 엔지니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많은 타협 과정을 거친다"면서 "차량의 여러 요소들은 충돌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폴스타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이너인 그는 이번에 출시한 신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4의 외관 디자인을 맡았다. 이 같은 철학에 따라 폴스타4 역시도 안전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는 데 디자인 초점을 뒀다는 것이 이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이 디자이너는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어 충돌 시에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설계했고, 후드 부분도 너무 단단하지 않게 설계돼, 충돌 발생 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여유 공간을 두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안전성을 토대로 폴스타4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천장 부분을 유리로 덮고, 뒷유리를 없애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도 부가적인 카메라를 넣어 안전에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 이 디자이너는 "스포츠카나 다른 형식의 자동차에서는 이미 적용된 사례가 있지만, 상용화된 자동차에 있어 뒷유리를 없애는 것은 정말 혁신적인 시도"라면서 "이러한 디자인이 양산화될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이너 출신인 토마스 잉엔라트가 최고경영자(CEO)로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폴스타 본사에는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 디자이너 외에도 실내와 CMF(색채·소재·마감) 부문에서 2명의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디자이너는 한국인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세세한 부분을 잘 보는 장점이 있고, 여러 한국적인 요소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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