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9회 역전 투런홈런 작렬
KIA, LG전 10승 3패 압도적인 우위
2위와 5게임차 도망가며 선두 수성
나성범의 극적인 한 방 [KIA 타이거즈 제공]
[파이낸셜뉴스] 야구는 3시간을 이겨도 단 10분을 지면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현대 야구에서 마무리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도 그래서다. 하물며 이날 경기는 1~2위 싸움이었다. 이미 반환점을 돌아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 1경기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KIA 타이거즈가 1위 팀의 저력을 과시하며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KIA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잠실 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4게임 차 선두였던 KIA는 66승 46패 2무를 쌓아 2위 LG(60승 50패 2무)를 5게임 차로 따돌렸다.
이날 경기 KIA 팬들의 야구는 딱 9회부터 시작이었다. 8회까지 0-2로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KIA 타선은 9회에 제대로 된 위용을 발휘했다.
LG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냈고, 김도영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유영찬은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상대로 폭투를 던져 1사 3루를 자초했다. 그리고 나성범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나성범은 1볼-1스트라이크에서 유영찬의 시속 149.7㎞ 직구를 퍼 올려 우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나성범이 이렇게 기뻐하는 것을 언제 봤었나 싶을 정도로 크나큰 포효가 나왔음은 물론이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정해영과 한승택이 3-2로 승리를 지켜낸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경기 초반은 전체적으로 LG에게 운이 따랐다. 최원태와 김도현의 선발 맞대결에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말, LG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허도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KIA 김도현은 아웃카운트를 하나 채우고 불펜 김기훈에게 공을 넘겼다. 2사 12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김기훈의 초구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생산했다.
LG는 6회 운이 따랐다. 김현수의 유격수 땅볼이 불규칙 바운드가 튀며 2루타로 바뀌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허도환이 우익수 왼쪽으로 적시타를 날렸다. 허도환의 느린 발과 KIA 최원준의 빠른 송구로 '우익수 땅볼'이 될 뻔했으나 비디오 판독에서 세이프 원심이 유지됐다.
KIA는 지난 잠실에서의 LG와의 3연전을 스윕으로 이끈 바 있다. 특히, 김도영의 안타와 최형우의 적시타로 2-1에서 2-2를 만들고 연장전에서 역전승을 했던 그 경기는 스윕을 만들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도 투수는 마무리 유영찬이었다. 그런데 LG는 홈에서 또 다시 다 이겼던 경기를 놓치며 뼈아픈 패배를 곱씹을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은 KIA의 10승 3패 압도적 우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