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fnDB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19일부터 사흘간 인공지능(AI) 대토론을 벌인다.
SK그룹은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를 열어 AI 혁신, 디지털전환(DX) 등을 논의한다.
개막일에는 최 회장과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SK가 구축하고 있는 이른바 'AI 밸류체인'의 선봉장에 서 있는 계열사들이다. 이들은 2일과 3일차에 각자 사옥에서 계열사별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핵심 연례행사다. 2017년 최 회장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비하고 미래를 짚어보는 대화의 장을 제안한 것이 시초다.
올해도 국내외 석학 강연, 사내외 전문가 토론 등으로 행복경영,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술 혁신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를 조망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SK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포럼 첫날에는 '현대 AI의 아버지' 위르겐 슈미트후버 박사와 유영상 SK텔레콤 CEO,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등이 '다가오는 일반인공지능(AGI) 시대'에 대해 토론한다. 또 잭 카스 전 오픈AI 임원, 짐 하게만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윤풍영 SK C&C CEO 등도 참석해 토론 열기를 보탤 전망이다.
앞서 SK 경영진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오는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시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SK그룹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하드웨어), 개인형 AI 비서(PAA)를 포함한 AI 서비스(소프트웨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AI 데이터센터(인프라) 등 'AI 밸류체인'을 정교화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 이어 이번 포럼에서도 SKMS가 토론 의제로 오른다.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한 SK의 경영 철학이다. 지난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최고 경영진부터 SKMS의 핵심 중 하나인 'VWBE'(Voluntarily, Willingly Brain Engagement·자발적·의욕적 두뇌 활용) 정신과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발휘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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