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폭락을 겪었던 국내 증시가 미국의 물가지표 하락 및 경제지표 호조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번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잭슨홀 미팅 등이 예정돼 있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4.2% 오른 2697.2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7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이 1조814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5주 만에 매도에서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기관도 18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62억원어치를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다.
미국 경제지표 발표 이후 경제 침체 우려가 한풀 꺾이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7000건으로 5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7097억달러로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주식시장의 공포 심리가 진정되면서 낙폭이 컸던 반도체업종 주가가 반등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2일과 24일 예정된 7월 FOMC 회의록 발표와 잭슨홀 미팅에 쏠린다. 특히 9월 FOMC 예고편 성격이 짙다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침체 우려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연준의 스탠스를 통해 시장이 통화정책과 경기에 대한 안도 및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시장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의 간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는 2630~2640선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증권가는 미국 대선 일정이 증시에 미칠 여파도 주목하고 있다.
오는 19~22일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맞아 '해리스 트레이드'가 재차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28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AI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폭락장 이후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과 전력 기자재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 중인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들은 여전히 선호주식으로 엔비디아를 꼽고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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