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다시 파업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맏형인 현대차는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것과 달리 노사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 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노조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기아 노조는 파업권을 갖는다.
기아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통해 "동종사(현대차)의 교섭 결과를 두고 적당한 선에서 임단협을 마무리하려 한다면 노조의 투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α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및 특별성과급으로 영업이익의 2.4%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와 동일하게 정년연장과 노동 시간 단축 등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기아가 현대차와 달리 임단협 협상에 평행선을 달리는 건 지난 2022년 혜택이 줄어든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 재협상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는 연령 제한 없이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2년 마다 신차 구매 시 25% 할인 혜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 노사는 지난해 할인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바꾸고 할인율도 최대 30%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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