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서 조정을 받았던 바이오·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가 제일 먼저 원금을 회복했다. 수익률 경쟁 상대였던 조선 ETF와 인공지능(AI) ETF의 상승이 더딘 모습이지만 바이오·헬스 ETF는 '언제 급락이 있었냐'는 듯 날개를 펴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서 'KODEX 바이오'와 'TIGER 바이오TOP10'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66%와 0.07%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KODEX 바이오는 유망기업 52곳을 편입했고, TIGER 바이오TOP10는 업종 내 대표종목 10곳을 선정해 운용한다. 이들 ETF는 모두 이달 초 급락장 이전의 주가를 넘어섰다.
지난 5일 7470원까지 내렸던 KODEX 바이오는 이날 8905원까지 상승하며 지난 1일(8610원) 수준을 뛰어넘었다. 급락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5일 6475원까지 하락했던 TIGER 바이오TOP10 역시 7420원까지 오르며 이 기간에만 14.59%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 ETF 모두 이달 6일 이후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에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특히 KODEX 바이오는 이날 거래량(216만주)이 지난 16일의 3배에 달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헬스케어 ETF도 바이오 ETF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ODEX 헬스케어'와 'TIGER 헬스케어' 모두 지난 5일 이후 9거래일 가운데 8거래일에 오르는 급반등이 나왔다. 이달 6일 이후 KODEX 헬스케어가 14.80%, TIGER 헬스케어가 13.02% 오르며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을 초과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1% 넘는 조정을 받은 이날도 이들은 0.68%와 0.72% 올랐다.
전문가들 역시 바이오·헬스케어업종에 긍정적이다. 미국 대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두 중국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며 K-바이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두 후보가 약가 인하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어 바이오시밀러업체들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가파른 상승을 이뤄낸 만큼 차익실현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컨벤션 효과를 감안하면 이번 전당대회 이후 친환경, 바이오 등 해리스 수혜주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이미 해리스의 지지율 상승은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는 만큼 재료 소멸 인식으로 수급 변동성이 확대되거나 반대 급부로 트럼프 수혜주의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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