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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전삼노와 다른 길... 상생 택한 삼성D 노조

고용부에 사측 신고 취하 결정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고용노동부에 제기한 진정을 대거 취하하며 상생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가 총파업 등 강경투쟁을 주도하며 반도체 미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데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 지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는 최근 노사협의회 형태 위법 등을 이유로 사측을 신고한 고용부 진정을 취하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경기 기흥 노사협의회 △천안·아산 중소형 노사협의회 △아산 대형 노사협의회 등 사업장별로 노사협의회를 따로 두고 있는데 근로조건의 결정권한이 없어 전사 차원의 통합 노사협의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었다.

노조는 이 밖에도 선거규정, 임금 문제 등 고용부에 제기한 여러 건의 진정도 함께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부 진정건은 일단 취하하면 재진정이 어려운데도 노조가 취하를 결정한 건 노사 모두 상생협력에 대한 의지가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강경노선을 걷는 사내 최대 노조의 '마이웨이'에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전날 유튜브 방송을 통해 2노조인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과 만나 파업 관련 불안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전략적 교섭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백 없이 대표교섭권과 파업권을 재확보하기 위해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교섭대표 노조 지위가 확정된 전삼노는 1년간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해 이달 5일까지만 대표교섭권이 부여된 상황이다. 삼성전자 4개 노조 중 1개 노조라도 사측에 개별 교섭을 요청하면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진행해야 해 대표교섭권과 파업권을 상실한다.


전삼노에 따르면 구미네트워크노조(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옛 DX노조·5노조) 등 사내 노조 중 개별 교섭을 신청한 곳은 아직 없어 전삼노가 대표 교섭 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전삼노에 비판적인 동행노조는 개별 교섭 신청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행노조가 개별 교섭을 신청하더라도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야 해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000여명)의 30%에 달하는 3만6000여명을 조합원으로 보유한 전삼노가 다시 대표 교섭권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