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0일 3억4992만弗 매수
미국달러선물 ETF도 사들여
달러 반등 노린 투자자 우세
최근의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은 미국주식을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가 재차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자금도 유입됐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2원 오른 달러당 1339.7원(오후 5시 기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9일 1391.5원까지 오른 뒤 내림세다. 미국이 다음달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3~20일 5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330원대에 진입했다.
'원화 강세·달러 약세' 흐름에도 서학개미는 미국주식을 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3~20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주식 3억4992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달 5~12일(1억9184만달러)보다 순매수 규모가 오히려 커졌다.
최근 일주일 새 원·달러 환율은 2.8%가량 하락했다. 미국주식을 들고 있던 투자자라면 그만큼 환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통상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보유한 미국주식의 원화 환산 가치가 하락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달러 약세를 감수하고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미국증시가 급반등한 것도 기대감을 더한 요인이다. 20일(현지시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5597.12, 1만7816.94에 마감하면서 폭락장 직전보다 높아졌다.
강달러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약세로 전환했지만 서학개미들은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지난 일주일간 5.25% 하락했지만 서학개미는 2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2.57%의 수익률을 기록한 'KODEX 미국달러선물' ETF에 대해서도 1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수혜를 봤던 환노출형 ETF도 최근 일주일 새 수익률이 환헤지형을 밑돌고 있다. 다만, 달러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환노출형인 'KODEX 미국S&P500TR'의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2.13%로 환헤지형인 'KODEX 미국S&P500(H)'(4.8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럼에도 41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역시 환노출형인 'KODEX 미국나스닥100TR' ETF에도 같은 기간 339억원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과가 다음달에 발표되는 만큼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이슈들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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