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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비트코인 채굴기업?..."AI 데이터센터로 변신할 종목 잡아라" [서학개미 브리핑]

죽어가는 비트코인 채굴기업?..."AI 데이터센터로 변신할 종목 잡아라" [서학개미 브리핑]
미국 텍사스주에 설치된 대규모 비트코인 채굴 시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기업에 대해 월가는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된 채굴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인공지능(AI) 테마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채굴주를 미리 매수할 것을 주문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달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올해 초 반감기 이전과 비교해 40%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자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의미하며, 올해 4월 네 번째 반감기가 지났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 하락은 관련 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14개 비트코인 생산업체의 시가총액(합계 기준)은 7월 말 이후 18% 감소했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임대 등 신규 사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최대 채굴기업 중 하나인 코어사이언티픽(종목명 CORZ)은 지난달부터 코어위브에 전력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협력에서 코어사이언티픽이 벌어들일 이익은 67억달러(약 9조원)에 이른다. 코어사이언티픽의 주가는 지난 5일까지 5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21일(현지시간) 10.54달러로 2배 이상 올랐다.

월가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수익성이 비트코인 채굴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한다. 경제전문매체 CNBC의 피아 싱은 "월가 투자은행에서는 미국 비트코인 ​​채굴시설의 지표가치가 W당 용량이 2~3달러인 반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가치는 W당 10달러가 넘는 것으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여러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채굴기업의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AI사업 전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AI 데이터센터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기업을 추천했다.

번스타인과 모건스탠리 등이 가장 많이 거론하는 곳은 아이리스 에너지(IREN)다. 아이리스 에너지의 이날 주가는 8.68달러로 고점(15.75달러) 대비 절반 수준이다.

번스타인은 "아이리스 에너지가 견고한 전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용량의 약 15%를 AI 데이터센터에 할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9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중 8명은 아이리스 에너지에 대해 '강력 매수' 추천을 유지하고, 평균 목표주가는 15.75달러로 현 주가보다 2배 이상 높다.

모건스탠리는 목표주가가 지금보다 2배를 넘는 종목으로 빗디어 테크놀로지스(BTDR), 사이퍼 마이닝(CIFR), 어플라이드 디지털(APLD) 등을 꼽았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버드 연구원은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는데 대한 잠재력을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상승 잠재력은 인식되는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