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빌딩 전경(한화그룹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추락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해까지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눈높이를 낮추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화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91% 하락한 2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한화 솔루션의 주가는 약 33% 하락하며 꾸준히 내리막을 탔다. 지난 1월 2일 3만8600원이던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현재 2만5000원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장중 2만2150원까지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실적 부진'이다. 한화솔루션은 2·4분기 10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 1·4분기에도 21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화솔루션은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2·4분기 매출액 역시 2조679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36%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와 비교하면 3.70% 밑도는 수준이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적자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2·4분기 신재생 에너지의 영업 손실은 918억원으로 전체 영업 손실의 85%를 차지한다. 현대차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신재생 사업은 모듈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40% 수준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마진율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EPC(설계·조달·시공)와 개발자산 매각 수익성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적자 고리를 끊어내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KB증권에 따르면 3·4분기 한화솔루션은 310억원의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역시 3·4분기 한화솔루션은 62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3·4분기에도 한화솔루션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태양광의 적자 지속이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적자 폭은 매 분기 축소될 전망이나, 흑자 전환 시점은 불투명 하다"며 "최소 올해 하반기까지는 실적과 시황 부진이 지속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6월 초부터 미국의 반덤핑 관세 적용에 따라 중국에서 동남아를 통한 우회 수출의 축소를 기대했으나, 실제로 6월 미국의 동남아 수입 모듈은 전월 대비 2% 증가하는 등 동남아로부터의 수입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들도 한화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KB증권은 한화솔루션의 목표가를 기존 2만9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렸고, 키움증권 역시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외에도 IBK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의 목표가를 각각 3만6000원, 3만2000원으로 낮췄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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