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있는 커플/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성관계 중 여러 가지 색을 볼 수 있는 공감각증 사례가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해당 증상은 질병 등은 아니므로 건강에 나쁜 영향은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더 선에서는 공감각증을 겪고 있는 한 31세 남성의 사례를 공개했다.
2022년 이란 정신의학 저널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오르가즘을 느낄 때마다 주변의 물체가 더 날카롭고, 밝고 분홍빛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남성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수행했다. 그 결과, 그가 공감각증인것으로 확인됐다.
공감각을 경험하는 사람은 어떤 정보가 들어오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뇌 영역을 통해 정보를 처리한다.
일차적으로 입력된 감각을 경험하고, 이차적으로는 실제로 원인이 되는 감각의 입력이 없어도 또 다른 감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음악을 들을 때 색을 보기도 한다. 또 글을 읽을 때 입안에서 맛을 느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공감각은 질환이나 장애가 아니다. 건강에 해를 끼치거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다만 특정 뇌 관련 질환의 증상일 수는 있다. 인구 중 최대 4%가 공감각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공감각을 경험하는 방법은 150가지가 넘는다는 보고가 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성관계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강도로 여러 가지 색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관계를 시작할 때는 주황색, 관계 중에는 노란색, 절정에 달했을 때는 분홍색을 본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이 증상은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기 때문에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거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아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이번 사례는 오르가슴 중 색을 본다는 희귀한 형태의 공감각과 특정 통증으로 인한 색 공감각이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설문이나 시각적 연구를 통해 테스트할 수 있는 다른 유형의 공감각과 달리, 오르가슴 중 색을 보는 공감각은 감각을 자극하는 실험 연구가 전무해 연구가 어렵다"고 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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