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700선을 회복했지만 '빅 이벤트'를 관망하며 조정 흐름을 보였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50~2770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17% 오른 2701.69에 거래를 마쳤다. 주초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으나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700선을 되찾았다. 다만,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경계심리가 짙어지면서 뚜렷한 매수 주체 없이 3거래일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9월 금리인하 가시화에 따라 안정 구간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의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다음달 금리인하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셈이다. 하지만 시장이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반영한 만큼 추가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 위원들이 9월 정책 완화를 강력하게 지지했고, 일부는 7월 즉시 금리를 인하할 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9월 금리인하의 시그널을 시장이 이미 강하게 읽어버린 만큼 추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8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호실적은 물론 인공지능 투자 정점론에 대한 우려가 빠르게 잠재워질 지를 판가름하는 이벤트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전방 빅테크 기업 수요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고,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엔비디아의 높은 영업 마진과 성장이 유지될 수 있는 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김영환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지출 확대 계획이 엔비디아의 향후 가이던스에 어떻게 반영되는 지가 포인트"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한다면 AI 분야의 주식시장 주도력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는 반면, 실적은 좋지만 AI 분야 전반에 대한 강한 확신을 주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면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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