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팬'과 '통치'의 합성어로 ‘팬이 통치하는 문화’ 현상, 패노크라시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강력한 팬덤이 구매로 이어지는 건데 식음료 업계는 최근 광고 모델의 팬덤을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프랜차이즈 피자 업계에서는 최초로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손흥민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 후 지난 7월 1일부터 손흥민 선수와 함께 더 재밌게, 더 맛있게, 더 새롭게 ‘SON 봤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 여름에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 신제품 ‘K-Rib & 치즈 피자’를 새롭게 출시했다. 특히 달콤한 맛의 Sonny 큐브 치즈는 전속모델 손흥민의 시그니처인 카메라 세레머니를 형상화한 큐브 치즈 형태라서 팬심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도미노피자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SON 봤다 캠페인’의 ‘더 재밌게’를 통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홈경기 티켓 제공 프로모션을 2025년 3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온라인을 통해 프리미엄 피자(L)를 구매한 회원 중 매월 1명을 추첨해 전속 모델인 손흥민 선수의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의 홈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경기 티켓과 항공권을 제공한다.
스타벅스가 아이돌 그룹 NCT와 협업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다양한 굿즈들.
팬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돌도 빠질 수 없다. 국내 1위의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인기 남자 아이돌 그룹 ‘NCT’와 함께 한정 출시 메뉴를 출시하는가 하면 NCT 콘서트백, NCT 베어리스타 인형 키링 등의 상품을 선보였다. 출시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스토어의 접속량이 폭증, 일부 제품의 경우 10분만에 매진되며 강력한 팬심의 위력을 보여줬다. 또 스타벅스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NCT 멤버들의 손글씨 스티커가 들어있는 나만의 파우치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스타 모델을 섭외하는 기업들 사이 독특한 방법으로 화제가 된 기업도 있다. 기업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직접적으로 소통을 시작하며 소비자들의 입김이 강해지자 팬덤들은 다양한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단종된 제품의 재출시를 요구하는 등 기업에게 팬으로서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요청하고 있다. 버거킹은 2021년 단종됐던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2년만에 재출시 했으며, 오뚜기는 ‘함흥비빔면’ 제품을 재출시하며 해당 제품들이 제2의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맘스터치가 게임 ‘로스트아크’와 협업한 모코코 맘스 세트는 출시 당일인 지난달 10일 주요 배달 플랫폼에서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출시 나흘 만에 전체 수량의 70%가 동나면서 전국 대부분 매장에서 품귀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네네치킨은 ‘가스파드와리사’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스노윙MAXX 가스파드와리사세트’를 자사앱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패노크라시 마케팅이 팬덤의 강력한 구매력을 흡수할 수 있어 독자적이면서도 충성심 높은 팬심을 가지고 있는 스타들에 대한 관심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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