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파죽지세로 치솟던 음식료주가 하반기 들어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과 예상보다 부진했던 음식료 중소형주의 2·4분기 실적이 큰 폭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되, 라면 등 업종 내에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이후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14.62% 하락했다. 코스피 전체 지수 가운데 하락률 3위에 해당한다. 이날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3941.62에 마감하며 39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24.91% 뛰어오르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들은 52주 신고가를 연일 갈아치웠고, 시장에서는 전력주와 함께 상반기 주도주로 꼽았다. 지난 6월 17일에는 4900선을 돌파하며 5000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기세가 꺾인 것은 차익실현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다. 평소 엉덩이가 무거운 주식으로 평가되는 음식료주가 단기간 급등하자 고평가 인식이 확대됐고,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진 것이다.
실제로 업종 내 개별 종목을 보면 상반기 수익률이 높았던 삼양식품(209.72%), 빙그레(78.24%), 풀무원(51.57%) 등이 하반기에는 각각 26.01%, 31.28%, 27.80% 떨어졌다.
예상에 비해 부진했던 음식료 중소형주의 실적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대상은 2·4분기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10.44% 밑돌았다. 빙그레와 동원F&도 컨센서스에 각각 13.26%, 13.83% 모자라는 2·4분기 영업이익을 내놨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2·4분기 가공식품업체들의 실적은 예상보다 다소 부진했다”며 “내수 소비가 부진하고, 오프라인 유통채널 트래픽이 저조하면서 매출 성장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음식료품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다만, 내수 소비 부진이 우려되는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거나 해외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주문했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지금은 음식료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때”라며 “원가 부담 완화, 해외 실적 성장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농심, 삼양식품, 롯데웰푸드 등 해외 비중을 확대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국내 대비 해외 마진이 높은 데다 최근 K-푸드는 지역과 품목이 다변화되면서 성장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돼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업종 내에서도 라면은 중장기 성장 여력이 높아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삼양식품의 2·4분기 수출액은 72.4%, 농심은 31.2% 늘었다”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