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년 만에 100만원을 넘어서면서 '황제주' 자리를 되찾았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미국 생물보안법 등이 맞물리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른 97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00만5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021년 8월 이후 다시 황제주로 올라선 것이다. 황제주는 1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주식을 의미한다.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102만6000원)를 마지막으로 황제주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없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하반기 들어 70만원 선에서 30% 넘게 치솟으며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장기 투자가 필요한 바이오업종의 경우 금리인하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음달 미국이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킬 경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물량이 넘어올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사상 최초로 '매출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4조446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0.34%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5조1130억원)에는 5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SK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공급 과잉 상황에서도 위탁생산(CMO) 수주 실적이 계속 늘어나고, 매출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시밀러 시장의 개화로 단클론 항체에 대한 수요는 향후 5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CMO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올라가는 추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평균 목표주가는 107만8947원으로 지난달 말(105만원)보다 소폭 올랐다.
다만,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87배다.
통상 PER이 30배를 넘기면 고평가로 지적된다.
유안타증권 하현수 연구원은 "주가가 한동안 70만원대에서 머물다가 단기간에 30% 넘게 뛴 측면이 있다. 생물보안법 등 지금의 재료 만으로 계속 상승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생물보안법에 실제 수주로 이어지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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