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합병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아시아·태평양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진행된 SK E&S와의 합병계약 체결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참석주주 85.75%의 찬성률로 합병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양사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최대주주인 SK㈜를 비롯한 대다수 주주가 찬성하며 합병안이 통과됐다. 6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지분 비율은 SK㈜ 36.2%, 국민연금 6.2% 등이다.
특히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합병안 찬성을 권고하며 외국인 주주의 95%가 이번 합병안에 찬성했다. SK E&S도 같은날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승인했다.
임시주총에서 합병이 승인됨에 따라 합병법인은 오는 11월1일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앞서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에너지 사업에서의 확고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기 위한 차원에서다. 특히 SK그룹이 올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사업 리밸런싱(재구조화)을 구체화한 첫 시도로, 향후 SK그룹의 리밸런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에너지기업 중 1위로 도약한다. 국영 에너지기업을 포함하면 아·태 지역 9위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돼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요구에 대응한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 제공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합병법인은 안정적인 재무 및 손익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LNG, 전력과 같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회사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재무건전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만 2030년 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안정과 성장의 토대가 될 이번 합병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합병 완료 이후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을 적극 검토해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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