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철 맞아 충남 태안 신진도서 산지직송 꽃게 상품화 현장 가보니
지난 28일 충남 태안군에 있는 작업장에서 갓 하역된 꽃게. 사진=이정화 기자
지난 28일 충남 태안군 신진도에 있는 작업장에서 꽃게 선별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지난 28일 충남 태안군에 있는 작업장에서 쿠팡 로켓프레시 산지직송 꽃게상품 포장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첫 번째는 크기가 커야 하고요. 두 번째는 눌러봤을 때 속이 꽉 차야 합니다"
27일 오전 7시30분 충남 태안군 신진도. 장장 4시간을 쉼 없이 달려 온 꽃게 운반선이 신진항에 정박했다. 장정 2명이 들기에도 벅찬 50kg짜리 바구니 안에는 막 물 밖에 온 싱싱한 꽃게들이 가득 들어찼다. 쿠팡 로켓프레시를 통해 배송되는 산지직송 꽃게로 반드시 전문가의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산지직송은 물류센터가 아닌 산지에서 상품 검수, 포장, 운송장 부착을 끝내고 곧바로 배송 캠프로 이동하는 쿠팡의 신선배송 시스템이다. 이른 새벽, 운반선에서 꽃게를 하역하면 쿠팡의 미니물류센터가 직접 출동해 현지 수산업체에서 발주량에 따라 상품의 검수·검품을 진행한다.
이날 막 배에서 내린 꽃게 바구니는 트럭에 실려 곧장 선별을 위한 작업장으로 옮겨졌다. 운반된 꽃게는 바닷물을 끌어 올려 만든 수조에 잠시 몸을 담갔다가 얼음을 가득 넣은 수조에 다시 한번 빠진다. 얼음물에 꽃게를 마취시키면 움직임이 굼떠지고, 그만큼 선별작업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얼음물에 수 분간 몸을 담갔던 꽃게는 다시 바구니째 선별 작업대 위로 쏟아졌다. 쏟아지기가 무섭게 숙련된 A급 선별사들이 순식간에 꽃게를 분류해냈다.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흐린 날씨 속에서도 작업장에서는 활기가 느껴졌다.
태안 신진도는 국내 대표적인 꽃게 산지로 꼽힌다. 이곳에서 선별된 꽃게 일부는 쿠팡 로켓 프레시를 통해 전국 곳곳으로 배송된다. 이날 잡은 꽃게는 얼음과 함께 박스에 담겨 곧장 쿠팡 캠프로 옮겨져 다음 날 새벽이면 고객 집 문 앞에 다다른다. 쿠팡 허브센터를 거치지 않는 만큼 로켓배송을 위한 송장 처리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꽃게 하역부터 배송 출발까지 모든 과정이 반나절 만에 끝나는 만큼 싱싱함이 강점이다. 쿠팡에 2021년부터 꽃게를 납품하고 있는 수산물 가공업체인 피시원은 쿠팡을 통해 나가는 꽃게는 1차 선별에 더해 눈으로 크기를 가늠하고 다시 한번 속이 꽉 들어찼는지 눌러보는 등 2차 선별까지 하고 있다.
쿠팡에 납품되는 꽃게는 국내 유일의 '족보 있는 꽃게'이기도 하다. 꽃게와 얼음이 가득 담긴 박스 위에는 배송을 위한 송장스티커와 함께 QR코드 스티커가 함께 붙는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갖다 대자 꽃게 사진과 함께 생산지역과 포장일자, 생산자, 가공업체명이 주르륵 떴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생물꽃게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 집 식탁 위에 올라왔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피시원이 올해 5월부터 쿠팡에 납품하는 상품을 대상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국내에서 이력추적꽃게를 판매하는 곳은 쿠팡이 유일하다. 서규열 피시원 대표이사는 "결국 신선식품은 신뢰싸움으로, 고객들은 믿을 수 있는 유통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 한다"며 "'족보 없는 꽃게'보다 조업부터 생산과 가공, 포장, 출고까지 전 과정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이력추적꽃게를 통해 고객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꽃게 철은 금어기가 풀리는 8월 말께부터 시작돼 길게는 12월까지 이어진다.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이때부터 대대적인 꽃게 마케팅도 함께 이뤄진다. 쿠팡도 다음 달 1일까지 일주일간 '가을 꽃게 기획전'을 열고 신진도 등 산지에서 갓 잡은 생물꽃게 등을 할인판매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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