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드론과 항공기, 장갑차, 선박 등 이동수단에 두루 적용되는 위치 측정장치 설비를 최근 증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모빌리티에 적용되는 만큼 수요가 있는 데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방산 분야 해외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8월부터 141억원을 들여 진행한 전술급 관성측정장치(IMU) 증설 작업을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IMU는 항공기, 드론, 전차 등 다양한 이동체에서 위치와 움직임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드론, 위성 등 미래 모빌리티로 그 사용처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어급, 전술급, 항법급, 전략급으로 구분된다. 전술급은 사정거리 1100km 유도무기에 적용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장갑차, 자주포 등에서 최근 수년간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면서 해당 장비에 들어갈 부품을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증설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9, 천무 등을 대규모로 수출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루마니아와 K9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사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K9 자주포 등에도 IMU가 탑재되기 때문에 크게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설비를 증축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MU의 경우 다양한 이동체에 두루 사용되는 만큼 앞으로도 사용처가 확대될 것"이라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설비 증설은 최근 수년간 해외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해당 기체에 납품하는 용도 차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호주 질롱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생산 공장(H-ACE)을 개소하는 등 글로벌 해외수주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H-ACE에서 K9, K10의 호주 개조 모델인 AS9 자주포와 AS10 탄약운반차 양산을 시작해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공급한다. H-ACE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거점이 있는 창원의 엔진, 변속기, 구동장치 협력업체를 통해 부품을 조달할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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