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국내생산 전년비 4.5%↓
현대차·르노·KGM 증산체제 가동
한국GM·기아 임단협 남은 변수로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KG모빌리티 액티언
올 들어 생산량이 감소했던 자동차 산업이 3·4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 산업 '맏형' 현대자동차의 임금협상이 무분규로 마무리되면서 생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반기 유독 감소폭이 컸던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KGM)가 신차 출시에 맞춰 증산체제에 돌입했다. 다만, 한국GM과 기아의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은 여전히 변수가 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7월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공장 생산 실적은 243만6188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255만668대)와 비교해 4.5%(11만4480대)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이 기간 5.8% 감소한 108만2661대를, 기아는 4.8% 줄어든 94만2486대를 생산했다. 르노코리아는 5만1801대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무려 26.8% 급감했고, KGM도 6만5521대를 기록해 18.1% 줄었다. 간헐적인 부분파업과 중견 업체들의 생산 위축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7월엔 생산 감소가 더욱 심화됐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전년동월비 마이너스(-)14.4%로, 2020년 5월(-24%)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는 신차 투입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캐스퍼 일렉트릭에 이어 아이오닉9을 출시하는 등 전기차 판매 모멘텀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기아 역시 광명 공장 EV3 양산 개시로 판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르노코리아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그랑 콜레오스, KG모빌리티는 액티언의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연말에는 자동차 생산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르노코리아가 2020년 XM3 공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는 휘발유뿐만 아니라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출시된다. 르노코리아는 판매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 생산계획도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바꿨다. 그동안 신차가 없어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출시로 부산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도 "그랑 콜레오스를 시작으로 미래차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생산을 확대할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KGM 평택공장도 액티언의 인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신차 액티언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액티언은 지난 8월 사전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1만3127대의 실적을 올렸는데, 이는 올해 내수 판매 목표치 1만대를 웃도는 기록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지난 8월 출시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액티언의 첫 수출 지역은 유럽이 될 것이고,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 갈등은 국내 자동차 생산 반등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와 KGM은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한국GM은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었다.
한국GM은 최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앞서 1차 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르노코리아는 물론 기아도 아직 임단협을 타결 짓지 못했다. 특히 기아 노조는 최근 파업권을 확보하며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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