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강남·성수·명동·한남 5곳
관광객 쇼핑 핫플로 자리잡아
외국인 매출 반년만에 2배 늘어
무신사 스탠다드가 지난달 말 서울 한남동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서 기존 홍대, 강남, 성수, 명동과 함께 '5대 패션 성지'에 모두 자리 잡았다. 이로써 전략적인 입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고 K-패션 선두주자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신사 스탠다드의 외국인 매출은 반년만에 2배 이상 커지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가 운영 중인 서울 시내 오프라인 점포는 홍대·강남·성수·명동을 비롯해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까지 총 5곳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이 자리잡은 지역은 현재 패션 소비와 관련해 가장 특화돼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그만큼 무신사 스탠다드가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인 입지를 효과적으로 공략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위치한 지역의 의류 소매업종 활성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서울시에 등록된 일반의류 소매점 수는 2022년 1·4분기 4만1494개에서 올해 1·4분기 3만7967개로 2년만에 3527개(8.5%) 감소했다. 하지만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이 자리잡은 지역에서는 증가 추세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2024년 1·4분기 기준 한남동의 의류 소매점포 수는 247개로 2022년 동기간 보다 21.1% 늘어났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경우 의류 소매점은 467곳으로 2년 전보다 13.9%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점이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등록된 의류 소매점포 수도 올 1·4분기 말 기준 563개로 2022년 1·4분기보다 4.5% 늘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이 급감하며 상권 침체를 겪었던 명동도 의류점포가 2022년 1·4분기 547개에서 2024년 같은 기간 554개로 1.3% 증가하며 반등하고 있다.
게다가 명동, 한남, 성수의 경우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목하는 쇼핑 명소라는 점에서 K-패션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성지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한국을 방문한 대만, 중국, 일본 3개국 관광객들의 K-패션 쇼핑 건수를 분석한 결과 성수동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동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의 K-패션 쇼핑도 144.1%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찾는 외국인 소비자들도 증가 추세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1월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 지역 매장의 외국인 고객 매출을 텍스프리(면세)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비중이 15%였는데 7월에는 30%로 2배 커졌다"면서 "외국인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해외 직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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