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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이 한국전력 주식을 쓸어 담고 있다. 올해 3년 여만의 흑자가 기대되는 등 호실적이 전망되며 저점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연기금은 한국전력을 44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 종목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에 이어 순매수 4위다.
연기금의 투심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다. 이 기간 한국전력은 1만9220원에서 2만1400원으로 11.34%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0.36%)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 내내 한국전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만8000원선에서 1만9000원선으로 3% 대 오르는 등 박스권에 갇혔다. 40조원이 넘는 누적 적자에도 지난해 3·4분기부터 올해 3·4분기까지 전기 요금이 5개 분기 연속 동결되는 등 실적 부담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에 대한 투심이 재차 살아나는 이유로는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우호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 마련된 점이 꼽힌다. 오는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7조4087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21년 적자 전환 이후 3년 만의 흑자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 24.80% 늘어난 9조2473억원으로,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지금이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조언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한국전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32배로 집계됐다.
통상 PER 10배 이하면 저평가주로 분류된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동 전쟁 우려 해소, 경기 둔화 우려, 금리 인하 기대 등에 따른 유가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마련됐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0조원대까지 예상되고 현재 주가는 절대적인 저평가 구간"이라고 짚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2·4분기 이후 원화 약세 완화와 연료비 하향 완정화 기대로 높은 수준의 실적 추이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환율과 에너지 가격이 모두 우호적인 환경에 들어서면서 호실적이 기대되기 때문에 점진적인 주가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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