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물량 늘어 경기만 2만곳
'분상제 적용' 청담르엘 등 눈길
"지역·단지별 온도차 계속될 듯"
이달 전국에서 3만7000여가구가 넘는 분양 큰 장이 열린다. 서울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그동안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던 수도권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 물량은 43개 단지, 총 3만7532가구로 조사됐다. 전년동월(1만3538가구)과 비교해 177% 증가한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2만8231가구, 지방 930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 물량 75%가 수도권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2만878가구 △인천 5116가구 △서울 2237가구가 분양예정이다.
부동산 업계는 규제지역(강남3구, 용산구) 및 공공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청약 인기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신축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이달 강남구에서 청담삼익을 재건축한 청담르엘 1261가구가 분양예정이다. 동작구 옛 수도방위사령부에 들어서는 공공분양주택 동작구수방사(556기구) 단지도 본 청약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사전청약 당시 평균 283대 1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대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과천주공4단지를 재건축하는 프레스티어자이 1445가구가 공급된다. 이밖에 성남시 중원구 해링턴스퀘어신흥역(1972가구),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2차(1744가구),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아크로베스티뉴(1011가구), 의정부시 호원동 힐스테이트회룡역파크뷰(1816가구) 등이다. 인천 미추홀구에선 시티오씨엘6단지(1734가구), 학익3구역재개발(1425가구) 등이 있다.
부동산 업계는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이 많아진 이유로 거래량을 꼽았다. 매매거래가 늘면서 청약 수요가 커지자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79건으로 전월(2만1888가구) 대비 37.4% 늘었다. 또 분양예정물량 대비 실제 분양이 이뤄진 비율인 공급실적률 역시 지난 8월 71%로 7월(46%) 대비 개선됐다.
다만 서울과 나머지 지역간 온도차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월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5.2대 1인 반면 서울은 82.1대 1을 기록했다. 경기는 0.9대 1이다. 서울과 비서울 격차가 큰 셈이다.
이 때문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에 대한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단지만 청약통장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요자들의 새아파트 관심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지만, 단지별 청약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량이 많아 질수록 예비청약자들의 선택의 폭은 다양해지고 가격과 입지 경쟁력을 따지는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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