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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홀린 K애슬레저, 비결은 혁신경쟁

젝시믹스·안다르 1위 놓고 경쟁
제품력 급성장에 해외진출 가속
2분기 매출·영업이익 모두 껑충

전세계 홀린 K애슬레저, 비결은 혁신경쟁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었다. 토종 애슬레저 브랜드 대표주자인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10여년 간 국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제품력이 급속도로 발전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애슬레저 브랜드의 매출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면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는 옷을 통칭하는 '애슬레저 (athleisure)'는 활용도가 높고 착용이 편하다는 강점 때문에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레깅스 시장은 1조628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9.1% 성장했다. 실제 애슬레저 브랜드를 전개하는 패션 업체들의 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 2·4분기 매출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36%나 급증했다. 안다르를 전개하는 에코마케팅 역시 2·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671억원, 영업이익도 50% 오른 105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까지 국내 애슬레저 시장 1위였던 안다르가 창업자의 갑질 및 부당해고 등 내홍으로 주춤하는 사이 젝시믹스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2020년부터 국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업체가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면서 불과 10여년 만에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의 제품력은 세계 시장이 놀랄 정도로 발전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젝시믹스의 경우 주력 국가인 일본, 대만, 중국에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 6월 동북지역 중심도시 창춘을 시작으로, 7월 톈진, 8월엔 상하이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철저한 상권 분석과 지역별 고객들의 특성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수요가 높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들을 선택해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전략이다.
젝시믹스는 향후 화남, 화북, 화동, 화서 지역 등 중국 4대 권역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고 이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산할 계획이다. 젝시믹스의 2·4분기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8%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법인이 설립된 지역 외에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주력함으로써 해외 진출 초기 아시아에서 최고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가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