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들여 짓는 새 공장에 쓸 장비
신성이엔지·나래나노텍 등서 공급
추가발주 기대감에 국내업체 들썩
아바코 증착물류시스템. 아바코 제공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비오이(BOE)가 건설 중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에 들어갈 장비 발주를 본격화하면서 신성이엔지와 나래나노텍, 아바코 등 국내 장비기업들이 잇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이어 디엠에스와 에스에프에이, 탑엔지니어링 등이 장비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신성이엔지와 나래나노텍, 아바코, 선익시스템, 아이씨디 등이 비오이가 중국 쓰촨성 청두첨단기술지구에 630억위안(약 12조원)을 들여 짓고 있는 8.6세대 OLED 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수주했다.
비오이는 초기 8.6세대 OLED 기판을 월 3만2000장 규모로 생산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A6라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8.6세대 OLED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비오이가 이번에 투자하는 금액은 삼성디스플레이 A6라인 4조원과 비교해 3배 정도 큰 규모다. 이에 국내 OLED 장비기업들 사이에서는 비오이와의 공급계약 체결을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우선 디엠에스는 △세정장비 △식각장비 △현상장비 △박리장비 등 습식 공정장비를 일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탑엔지니어링은 OLED 유리 기판을 다이아몬드휠을 활용해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절단장비 공급이 유력하다. 필옵틱스는 레이저 절단장비, 레이저 리프트오프장비(LLO) 등 레이저 장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들어 비오이를 비롯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 재개에 나서면서 장비기업들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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