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행 수요 증가로 하늘길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항공업계 직원들의 급여가 코로나 사태 직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경영난으로 허리띠를 졸라 맸지만 최근 기재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인력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대비 평균 임금 80% 늘어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상장 항공사 6곳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은 437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상반기(3189만원)보다 37%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항공사들이 한창 경영난에 시달리던 2021년 상반기(2426만원)과 비교하면 80.13%가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지난 2021년 말 감염 확산으로 업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앞다퉈 직원 급여 동결 및 삭감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여행 수요 감소로 국제선 운항 노선이 축소되면서 운항하지 않는 유휴 기재가 대거 발생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탄력적 인력운용과 비용절감을 위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단축근무, 자율 무급휴가, 희망 휴직 등을 실시했다.
엔데믹 이후에는 다시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다만 티웨이항공은 업황이 완연히 회복된 상황에서도 최근 객실 승무원 무급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해외여행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새 기재를 들여오기로 했지만 도입 지연으로 한시적 잉여인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휴직기간은 동계(10월 말~내년 3월 말)기간 중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으로 구체적인 무급휴직 목표 인원은 밝혀진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기재 도입에...채용문 넓힌 항공업계
항공업계는 최근 인력 보충에도 힘을 주고 있다. 신규 취항 확대 및 항공기 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해 당분간 채용 러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객실과 운항 승무원, 지상직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인력을 수시 채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5년 만에 두 자릿수 규모의 공항서비스, 영업서비스, 일반직과 운항관리 분야 직원 채용을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 구매 도입 일정에 맞춰 신입 조종사 채용 절차를 진행했고, 티웨이항공도 하반기 유럽 4개 노선 취항 항공기 도입 일정에 맞춰 일반직 신입사원 및 정비 부문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했다. 이스타 항공도 올해 두차례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했고, 에어부산은 올해 7월까지 26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되면서 직원들의 임금도 정상화 수순을 밝았다"며 "특히 올 들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신규 기재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추가 인력 확보를 위해 채용문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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