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일대에 ‘리틀프린스 아트 뮤지엄’ 설립 추진
[파이낸셜뉴스] 올해로 생텍쥐페리 사후 80주기를 맞은 가운데 그를 기리는 공식 상설 전시관이 부산에 건립된다. 그간 생텍쥐페리재단으로부터 인정받아 개최된 아트 뮤지엄은 모두 기간제 전시로, 상설 전시관은 부산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부산관광공사에서 ‘리틀프린스 아트 뮤지엄 부산 활성화 업무협약식’이 열린 가운데 이정실 공사 사장(중앙)을 비롯해 아트 뮤지엄 공동운영사 강화㈜, 생텍쥐페리 한국재단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관광공사는 리틀프린스(생텍쥐페리) 코리아 재단과 전시관 공동운영사 강화㈜와 함께 최근 ‘리틀프린스 아트 뮤지엄 부산’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공사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생텍쥐페리의 대표작 ‘어린왕자’의 지적재산권 유치를 위해 재단과 오랜 대화 끝에 최근 최종 선정 통보를 받았다.
이에 시와 공사, 재단은 12월 개관을 목표로 해운대 해수욕장 일대를 중심으로 아트 뮤지엄 설립을 추진 중이다. 전시관은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대형 인터랙티브 월과 생텍쥐페리 재단의 공식 삽화 및 어린왕자 조형물 등으로 꾸며진 웰컴존을 시작으로 21개 섹션의 전시로 구성된다.
또 사막과 장미를 주제로 한 프로젝션 맵핑 몰입형 영상과 반응형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존’과 어린왕자 세계관을 전시한 ‘리틀프린스 컬렉션’ 섹션도 있다. 어둠 속 빛나는 작품을 만져보는 ‘인 더 다크’와 생텍쥐페리 전 생애를 알 수 있는 작가존을 포함해 디지포토 아카이브 등 각 섹션이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꾸며진다.
특히 인 더 다크 섹션은 시각장애인을 후원하는 생텍쥐페리 재단의 뜻을 잇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어두운 공간 속에서 시각장애인 첼리스트의 연주를 감상하며 작품을 만져볼 수 있다.
어린왕자의 명언 가운데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란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고 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어린왕자의 한국 저작권을 갖고 있는 리틀프린스 아트 뮤지엄과 협력해 부산 관광 마케팅 행사 등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정실 공사 사장은 “오랜 기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어린왕자는 여행과 모험, 인간의 소중함에 대한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캐릭터란 점에서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하고자 하는 부산의 비전과 잘 어울린다”며 “공동운영사 강화㈜와 리틀프린스 코리아 재단과 함께 부산의 글로벌 관광허브 도시 활성화를 위한 협의를 이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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