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한반도 일대 바다 수온이 오름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이의 영향으로 국내 김·미역 양식 채묘 최적기가 9월 말~10월 무렵으로 예년보다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지역별 수온변동 및 해조류 적정 채묘·가이식·본양성 가능 시기 그래프. 자료=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 해조류연구소는 4일 ‘지역별 해조류(김·미역) 적정 양식 시작 시기’를 예보했다.
김 양식 채묘(김 종자를 양식 그물에 붙이는 작업)는 수온 22도 이하가 되는 시기부터 가능하다. 가장 먼저 충남 태안에서 오는 22일 채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부산, 해남, 완도, 신안, 진도, 군산, 서천(대천) 앞바다가 내달 초순(1~8일) 최적기를 맞으며 고흥, 목포가 가장 늦은 내달 중순(9~14일) 채묘 최적기로 전망됐다.
미역 양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가이식 단계는 바다 수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이 시기 또한 충남 태안이 전국에서 가장 빠른 내달 7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어 완도, 진도, 해남, 군산, 서천(대천)이 내달 중순(15~18일) 가이식 최적기를 맞으며 부산, 고흥, 신안, 목포는 내달 하순께(20~22일) 최적기를 맞을 전망이다.
해조류연구소는 최근 5년간 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으로 올해 양식 시작을 위한 최적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늦어진 편인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이번 달은 국내 바다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약 1도가량 높을 것으로 전망돼 해조류 양식을 시작할 때, 수과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 된다.
연구소에 따르면 김과 미역 양식은 가을철 이후 수온이 정체되거나 내려가지 않으면 어린 싹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그해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양식 초기, 지역별 최적기에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 올해 강수량은 최근 5년 연평균 대비 지역별 76~117%를 상회하는 수준이며, 그 가운데 서천(대천)이 가장 낮은 평년 대비 76%로 강수량 부족에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강수량이 적을 경우 육상에서 유입되는 영양염이 부족해져 김과 미역의 성장 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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