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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韓美 반도체 생태계 구축....AI 리더십 강화 기여"

최태원 "韓美 반도체 생태계 구축....AI 리더십 강화 기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한 미국 상원의원들을 만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주요 사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미국을 직접 찾아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협업을 추진하는 등 그룹의 최대 화두인 AI리더십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시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빌 헤거티 의원 등 미국 상원의원 7명과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 지원을 요청하는 등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상원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른다. 최 회장은 미국 상원대표단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양국의 우호증진에 기여해주는 것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최 회장은 "작년에 이어 상원의원 대표단을 두번째로 맞이하게 됐다"며 "SK와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상원의원단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의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SK가 양국 발전에 포괄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인공지능(AI) 리더십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다방면에서 양국의 협력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미국 의원들은 "양국 관계는 한미 동맹 등 전 분야에서 강력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두 나라 발전에 SK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AI리더십 구축'을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올해 들어 미국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거대언어모델(LLM), 산업용 AI 등 디지털 사업에서의 협업 방안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 SK그룹이 올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 리밸런싱(재구조화)의 핵심도 결국 AI리더십 구축에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그룹은 지난 6월 개최한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2026년까지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 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관련 사업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해 모두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올해 6~7월 미국을 찾은 최태원 회장은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앤디 재시 CEO와 만나 AI,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또 새너제이의 인텔 본사에서 팻 겔싱어 CEO를 만나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여기에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현지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도 연이어 만났다.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 전 영역의 업계 리더들과 대화하며, SK의 AI 경쟁력 강화 방안과 AI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