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인천 청라 화재까지 겹치면서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7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벤츠는 E클래스 등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로 전체 판매 실적은 7월보다 오히려 21% 늘어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115대로 전월(4586대) 보다 10.3% 감소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도 판매량이 2208대에 머물러 전월 대비 17.6% 줄었다. 특히, 8월 벤츠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3대에 그쳤다. 올 7월(268대)과 비교해 50.4% 급감한 수치다.
최근 인천 청라 지역에서 발생한 벤츠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차주들은 벤츠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선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알렸다는 점을 문제삼고,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8월 수입차 판매 실적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벤츠 내연기관차의 판매량 증가다.
당초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벤츠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확대, 전체적으로 벤츠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과는 반대였다.
벤츠의 8월 국내 전체 판매량은 5286대로 화재 사고 이전인 7월 대비 21% 급증했다. 특히 주력 차종인 E클래스가 2237대 팔리며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모델 기준)에 올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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