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배우 조승우가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조승우가 데뷔 24년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작품은 셰익스피어 고전 '햄릿'이다. 4일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17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토월정통연극시리즈의 일환으로 '햄릿'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조승우, 데뷔24년만에 첫 연극 도전
조승우가 주인공 ‘햄릿’ 역으로 캐스팅 됐으며, 현재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 신유청이 연출자로 나선다.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는 스크린과 브라운관 그리고 '헤드윅'과 '지킬 앤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 무대에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연극과는 그동안 인연이 없었다.
23일간 '원 캐스트'로 진행될 이번 공연에는 박성근, 정재은, 김영민, 전국환, 김종구, 이남희 등 15명 주역들이 함께 한다. 박성근은 형을 살해하고 형수였던 거트루드와 재혼한 덴마크의 왕이자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덴마크의 왕비이자 햄릿의 어머니인 ‘거트루드’ 역에는 정재은이 캐스팅됐다. 또한 전국환은 선왕의 유령 역을 맡아, 햄릿에게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 복수를 촉구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눈물의 여왕'의 김영민은 햄릿의 대학 학우이자 절친한 친구인 ‘호레이쇼’ 역을 맡는다. 덴마크의 총리대신이자 레어티즈와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 역은 김종구가 맡았다. 폴로니어스의 아들이자 오필리아의 오빠 ‘레어티즈’ 역은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남자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백석광이 소화한다. ‘무덤지기 외’ 역은 2017년 한국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과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남희가 맡는다.
이밖에 오디션으로 발탁된 5명의 신예 배우들이 함께한다. 여자 주인공 ‘오필리아’ 역에는 450: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신예 이은조가 캐스팅됐다. 3차에 걸친 오디션에서 주연 자리를 거머쥔 이은조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를 졸업했다.
연극 '햄릿' 포스터. 뉴스1
신유청 연출,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시리즈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과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신유청이 메가폰을 잡는다. 그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 '와이프' '튜링머신' '그을린 사랑' 등 최근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각 작품에 맞는 독창적인 연출 방식으로 호평받고 있다.
번역 및 드라마터그는 강태경이 맡았으며, 각색은 황정은이 참여한다. 이들과 함께 무대디자이너 이태섭, 의상디자이너 홍문기, 음향디자이너 지미 세르, 조명디자이너 강지혜, 분장디자이너 백지영, 움직임 권령은, 무술감독 류성철 등 실력 있는 창작진들이 참여한다.
연출가 신유청은 “혼돈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른 삶의 가능성이 필요하다.
옛 선인들이 오래된 우물에서 새로움을 길어 올렸던 것처럼, 우리 또한 과거에서 새로움을 길어 올리고자 한다. 나는 그것을 덴마크의 왕자 햄릿에게서 발견했다”라고 연출 소감을 밝혔다.
예술의전당 장형준 사장은 “토월정통연극시리즈를 통해 순수예술장르인 연극의 부흥을 도모하며, 동시대 최고의 공연 작품을 기획·제작하여 예술의전당의 예술사업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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