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준석 기자
[베를린(독일)=김준석 기자] "삼성전자 가전엔 허브가 내장돼 있어 별도 구매가 필요 없습니다."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있기 때문에 맥락을 이해하는 생성형 AI와 대화하듯 소통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를 하루 앞두고 5일(현지시간) 개최한 프리부스 투어에서 AI홈 구현을 위한 허브의 필요성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초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각각의 가전제품이 AI홈 구축을 위한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며, LG전자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LG 씽큐 온이 '목소리'라는 직관적인 수단을 통해 더욱 편리한 AI홈 구축에 이바지할 것이란 입장이다.
"스마트싱스 10년 노하우로 AI홈 구현"
5일(현지시간) 개최한 프리부스 투어에서 공개된 211형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사진=김준석 기자
이날 삼성전자는 인수 10주년을 맞는 스마트싱스를 통한 한층 더 연결된 AI홈을 제시했다.
멀리사는 부모님이 낙상 사고 등을 당하면 스마트워치의 센서가 충격 상황을 감지하고, 긴급연락처에 접근해 SOS 신호를 보낼 수 있다. 또 부모님이 아침에 냉장고를 열거나 하면 하루의 퍼스트 액티비티(첫 움직임)를 감지해 멀리사는 자녀에게 알려준다. 오랫동안 첫 움직임이 감지 안된다면 "안부 연락해보라"는 알림도 준다. 혈압약이나 건강제를 먹어야 하는 시간에는 스피커와 조명이 알려준다.
한층 더 똑똑해진 AI도 소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과업에 대해 지목하고 구체적인 요구를 해야했던 것과 달리, 출근 전 "6시까지 집안일 해줘"라고 말하면 AI가 이해하고 세탁을 비롯한 가사업무를 자동으로 알아서 실행한다.
AI와 초연결 외에도 삼성전자는 다양한 제품을 부스에 소개했다.
부스 초입에 위치한 211형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는 64개의 모듈이 연결됐다. 투명한 화면과 선명한 화질 탓에 각각의 모듈을 합쳐 만들었다는 것이 전혀 인식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각의 모듈로 구성된 만큼 원하는 크기로 제작 가능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해 전시 작품 등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수기를 활용해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인 비스포크 정수기 전용 '브루어 키트'도 눈길을 끌었다. 고객은 바리스타가 설정한 추출 레시피 외에도 취향에 따라 스마트싱스 앱에서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5일(현지시간) 개최한 프리부스 투어에서 공개된 비스포크 정수기 전용 '브루어 키트'. 사진=김준석 기자
"공감지능으로 배려 깊은 AI홈"
5일(현지시간) 개최한 프리부스 투어에서 공개된 생성형 AI가 탑재된 허브인 LG 씽큐 온의 모습. 사진=김준석 기자
이향은 LG전자 H&A사업본부 CX담당 상무는 "스마트홈이 연결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LG전자가 지향하는 AI홈은 사람을 중심에 두고 배려 깊은 공감지능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연구를 했다"라고 AI홈의 지향점을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기자단 대상 프리 부스투어에서 생성형 AI가 탑재된 LG 씽큐 온을 통해 차별화된 AI홈의 고객경험 알리기에 나섰다. LG전자 관계자가 LG 씽큐 온에 "오늘 일정이 뭐야"하고 물어보면 "테니스 약속이 있고, 약속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차로 20분입니다. 택시를 불러드릴까요"라고 답했다. 이후 실제 택시 호출까지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운동이 끝난 후 세탁기 코스를 미리 '기능성 의류' 모드로 바꿔놓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5일(현지시간) 개최한 프리부스 투어에서 공개된 고양이 집사용 '퓨리케어'. 사진=김준석 기자
고양이 집사용 공기청정기인 '퓨리케어'도 화제를 모았다.
퓨리케어 상단 고양이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해당 퓨리케어는 내부에 저울을 탑재해 퓨리케어 가전을 캣 타워 삼아 쉬러 온 고양이들의 건강을 체크해 집사들의 마음을 훔쳤다.
또, 오븐의 경우 내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오븐이 돌아가는 동안 타임랩스 촬영이 가능하다.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는 영 제너레이션(YG)을 겨냥한 기능으로 '즐거운 키친라이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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