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네일이 시구한 뒤 한준수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단순히 시구에 불과했지만, KIA 타이거즈 팬들은 꿈과 희망을 봤다. 한국시리즈 재패에 대한 꿈과 희망이다. 타구에 턱을 맞아 수술을 받은 제임스 네일이 깜짝 시구를 통해서 팬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비록, 시구에 불과했지만, 팬들에게는 한국시리즈에서 그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 수 있었던 투구엿다.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 시구자를 태운 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KIA 구단은 이날 시구자를 경기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내린 '특별 시구자'를 KIA 선수들이 먼저 알아봤고, 곧 팬들도 이날 시구자가 네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네일은 경쾌한 동작으로 시구를 한 뒤,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고 팬과 동료들에게 인사했다. 이어 전광판에 네일의 메시지가 떴다. 네일은 "그동안 받았던 많은 응원의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이젠 제가 보답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KIA 선수들과 팬들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손뼉을 쳤다.
네일은 지난 달 24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타구에 턱을 맞았다. 결국 네일은 8월 25일에 턱관절 고정 수술을 받았다.
KIA는 에릭 스타우트를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하지만 KIA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선발 네일이 필요하다. 네일은 올시즌 12승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하며 작년 용병 잔혹사를 완벽하게 지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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