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외식전문기업 더본코리아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락업(보호예수) 확대'와 '배당 시행'을 강조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백종원 대표에 대한 높은 사업 의존도는 우려 요소로 꼽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백 대표는 보유주식 879만2850주 중 70%(615만4995주)에 대해 2년6개월의 락업을 걸었다. 관련법상 최대주주의 의무 보호예수 기간은 6개월이지만 2년을 자발적으로 추가했다. 나머지 30%는 상장 6개월 뒤부터 매도할 수 있다.
또 다른 투자자 보호 방안으로 상장 후 3년간 배당 계획을 내걸었다. 일반주주에게 지급하는 주당 배당금을 올해 300원을 시작으로 2025년 500원, 2026년 700원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배당성향은 올해 14.22%에서 2026년 31.78%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더본코리아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주주친화 중심 기업운영을 위해 선 배당액 확정, 차등배당을 실천하고자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맹 브랜드 중 하나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와 갈등 논란도 증권신고서에서 언급하면서 분쟁 예방을 위한 가맹점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다만 이러한 확약 기한은 상장 뒤 3년까지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 지속적 소통 체계 구축, 가맹점의 경쟁력 강화, 수익성을 개선을 위한 신메뉴 개발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으로는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를 선정했다. 전통적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유사한 사업구조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교촌에프앤비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9.65배 수준에 달해 최고값 제외 조건에 따라 비교기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모 자금의 94.8%를 식음료(F&B) 관련 업종 등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5.2%는 기존 브랜드 강화와 신규 브랜드 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에 대한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회사 위험 요소로 꼽았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질병, 사고 등으로 부재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현재 백 대표이사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평판 하락 사건에 연루된 사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10월15~21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24~25일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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