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글로벌 시장서 韓·中 전기차 경합 심화"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 KAMA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전기차와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산 전기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소재·배터리·제품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 기반의 확충과 정교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성장이 둔화 추세이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투자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MA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정부 지원과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자국 내수 둔화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 대응을 위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자국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지난 2019년 100만대 수준이었던 중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우회 수출 차단을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EU는 최대 36.3%의 세율을 추가하는 관세 초안을 통보했다. 선진시장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등 보호주의가 강화되자 중국 BYD, 지리, 상하이자동차(SAIC) 등은 상대적으로 무역장벽이 낮은 중남미, 중동, 호주,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멕시코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기차산업 육성을 추진중인 신흥시장에 전기차 생산거점(반조립 제품 포함)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중국 업체와 전기차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시장에도 중국 BYD, 지리 등의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히면서 내수 시장의 전기차 가격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KAMA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보조금을 통한 지속적인 지원과 자국 전기차 산업 우대 조치의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안정적인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R&D 투자 확대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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