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SK에코플랜트는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 주식 922만3555주를 사모펀드인 SKS프라이빗에쿼티에 9823만달러(약 1316억원)에 매각했다고 9일 밝혔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으로 이번에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미국 내 사업장을 지닌 자회사 SK테스가 성장세인데다 기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어센드 엘리먼츠에 총 6084만달러(약 815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이번에 지분 전량을 매각해 총 9823만달러에 되팔면서 약 501억원 수익을 거둔 셈이다.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 추출 기술,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공시를 통해 지분 처분 목적에 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 및 유동성 확보’라고 명시했다. 이번 매각으로 재무 건전성 강화 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구주 매각으로 1300억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 측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실리를 챙겼다”며 “유동성 확보 기반 재무 안정성 제고는 물론 폐배터리를 비롯한 리사이클링 사업 경쟁력 강화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리사이클링 사업 효율화에 속도를 낸다. 리사이클링 전문 자회사 SK테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IT자산처분서비스(ITAD)를 육성하는 한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은 글로벌 거점을 중심으로 한 시장 선점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K테스는 AI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 전용 ITAD 시설 확충에 한창이다. 미국 버지니아에 연간 최대 개별 서버 60만대까지 처리가 가능한 하이퍼스케일 공장도 운영 중이다. SK테스의 버지니아 ITAD 공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서버의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에서 각종 정보를 완벽히 파기한 후 재사용·재활용까지 진행된다.
편입 예정 자회사 에센코어와 SK테스 간 협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도 예상된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ITAD 과정을 거친 IT 자산은 수리 및 검수를 거쳐 리퍼비시 제품으로 재판매되거나, 분해해 부품(RAM 등) 또는 소재로 판매되는데, 에센코어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여기에 활용할 수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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