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
컨슈머, 대표BIG5그룹 테마 등 2종 출시
인도 액티브형은 국내 넘어 아시아 최초
“대표지수 추종보단 유망 업종 투자 추구”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투운용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흥국 투자에선 모름지기 중산층이 어디에 소비를 집중시키느냐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급성장 과정에서 시장은 생존을 위한 필수품 대신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소비재 중심으로 재편되기 때문이다. 몸집을 대폭 키우고 있는 중국 후발주자 ‘인도’에 이 같은 판단을 반영한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처음 등장한다.
9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가 상장한다. 인도 투자 ETF를 액티브형으로 설계한 사례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현동식 한투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상무)은 “앞서 중국의 성장 과정이 인도에서 재현될 것”이라고 상품 기획 이유를 설명했다.
현 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는 인도”라며 “중국 성장전략을 모방한 인도 모디 총리 제조업 육성정책이 펼쳐지고 있단 점에서 유사한 발전 모습이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실제 이번 ETF 구조에 반영됐다. 대표지수인 니프티50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주를 전부 들어낸 게 특징이다. 해당 섹터는 최근 5년 성과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만일 그저 대표지수를 따라갔다면 그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올라타기보단 경제발전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중국 사례를 보더라도 상해종합지수는 지난 2006년초부터 2021년말까지 업종별 주가 상승률 기준 31개 중 28위에 머물렀다.
한투운용은 자유소비재에 주목했다. 소비가 늘면서 우선적으로 자금이 쏠릴 가전, 헬스케어, 자동차 등에서 총 20개 종목을 편입한다. 각각 35%, 35%, 28% 비중으로 배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과거 중국에서 주가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던 종목과 ‘도플갱어’인 기업들을 선별했다.
그리(Gree)전기에 대응되는 현지 에어컨 점유율 1위인 ‘볼타스’, 장성자동차와 유사한 인도 ‘마힌드라’, 1위 안과전문 민영병원 체인 아이얼안과의 인도판인 ‘아폴로 병원’ 등이 대표적이다. 현 본부장은 “인도는 2006년 당시 중국(44%)보다 낮은 에어컨 보급률(지난해 기준 7%)을 보이고 있어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자동차 보급률 역시 2022년 기준 2.9%로 저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에선 중국 등과 마찬가지로 병원도 상장 시장에 오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인도 내 헬스케어 지출 중 병원이 66%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아폴로 병원의 경우 병상당 매출액이 해마다 커지는 중이다.
다만 현 본부장은 “인도 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은 게 단점은 맞다”면서도 “혹여 꼭대기를 잡더라도 성장이 뒷받침될 것인 만큼 주가주식비율(PER)을 정당화시켜줄 것”이라고 짚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이 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ACE 인도 ETF 신규 상장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한투운용 제공
같은 날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도 상장한다. 역시 루피화 환노출 방식이며 타타, 릴라이언스, 아다니, L&T, 바자즈 등 인도 5대 그룹주 및 핵심 계열사 15~20개를 담는다.
정부가 밀어주는 ‘승자독식’ 시장을 고려해 구성한 상품으로 휴대폰,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인프라(33%), 소비(28%), 재생에너지(11%) 등 비중이 크다.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인도 시장은 세계 1위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중산층 증가세, 적극적 정부 지원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비욘드 차이나(Beyond China)’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3억 중산층이 만들어내는 소비 고급화라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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