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9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이 명절 차례 용품을 구매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물가에 올 추석 상차림 비용도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26일부터 5일간 전통시장(37곳)과 인근 대형마트(37곳)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이 평균 29만8313원, 대형마트는 평균 37만1097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 평균 가격은 전통시장 2만6953원, 대형마트 5만5233원으로 조사됐으며, 수산물은 전통시장 2만1395원, 대형마트 3만3629원으로 나타났다. 또 육류의 경우 전통시장 11만7628원, 대형마트 14만9042원, 과일류는 전통시장 7만4544원, 대형마트 7만6811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27개 전체 조사품목 중 22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통시장이 가격 우위를 보이는 품목은 △깐도라지(67.1%) △고사리(66.9%) △동태포(47.2%) △시금치(45.0%) △대추(43.4%) △숙주(37.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소진공이 추석 제수용품 품목에 대한 가격 조사를 실시한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지난 5년간 전통시장의 추석 차례상 평균 비용은 2020년 25만1422원에서 2021년 26만7762원, 2022년 29만5668원, 지난해 29만5939원으로 지속 증가해 올해 29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비용이 5년 새 15.1%가 늘어난 셈이다.
전통시장에 비해 대형마트 가격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대형마트 추석 차례상 평균 비용은 2020년 31만6058원에서 2021년 35만3685원, 2022년 36만3085원, 지난해 36만7056원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37만원대에 들어섰다.
다만 정부는 추석 기간 수급 관리를 통해 성수품 가격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추석 성수품 가격을 고물가 이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7만t 공급하고 700억원 규모의 정부 지원을 통해 최대 60% 할인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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