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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가장 빠른 블록체인… 구글·텐센트와 게임산업 진출"[인터뷰]

<레이어 1 블록체인 플랫폼>
샘 블랙시어 미스틴랩스 CTO
금융·게임 등 산업 혁신에 활용
수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집중
삼성전자·엔씨소프트 투자 받아

"수이, 가장 빠른 블록체인… 구글·텐센트와 게임산업 진출"[인터뷰]
샘 블랙시어 미스틴랩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KBW 2024: IMPACT'가 열린 지난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보안을 중점에 둔 무브(Move)는 복잡한 거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다른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보다 안전하다."

블록체인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를 개발한 샘 블랙시어는 지난 4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 메인 컴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가 열린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블랙시어는 지난 2018년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를 맡아 무브 개발에 착수했다. 샘은 "기존의 프로그래밍 언어들은 우리가 보기에 한계가 명확했다"면서 "특히 보안에 있어 허점이 있었는데 탈중심화된 금융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는 단계에서 복잡다단한 계약은 당연시될 것인 만큼 어떤 작은 취약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기존 산업의 혁신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금융업계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무브에 기반한 블록체인 '수이(Sui)' 프로젝트를 공동창업한 샘은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부터 게임까지 다양한 산업을 혁신하는 중심에 서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세대 앱은 탈중앙화될 것이고, 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다재다능한 프로그래밍 언어가 무브라고 주장했다.

■보안이 핵심인 무브

블랙시어는 "무브는 다양한 재진입 공격을 방어할 수 있고, 접근 제어를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강력한 보안을 보장한다"면서 "무브는 사용자의 요구에 발맞춰 진화하면서도 보안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강조했다.

무브의 특징이자 장점이 보안이지만 전부는 아니다. 샘은 "무브는 개발자가 상상하는 대로 앱을 구현할 수 있는 강력한 표현력을 제공한다"면서 "프로그래밍 언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느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블랙시어는 무브가 강력한 보안과 직관성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했다. 직관성이 높은 언어만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개발자의 다양한 상상을 실현시킬 수 있어서다.

무브의 또 다른 특징은 다재다능이다. 블랙시어는 "무브의 프로그래밍 모델은 객체(오브젝트)를 중심으로 구축된다"면서 "선형 타입에 영향을 받은 어빌리티 시스템은 개발자에게 가치의 생성, 파괴, 보관, 복제 및 이동 방식에 대한 세밀한 제어 권한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객체 간 계층적 관계 생성을 위한 다이내믹 필드 기능을 제공하는 무브의 모듈 시스템은 코드 재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코드 재사용 기능이 개발자의 무브에 대한 적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블랙시어는 무브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하고 이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작업은 장기적인 야심 찬 프로젝트"라며 "언어가 성공하려면 대체 가능한 언어보다 훨씬 우수해야 하는데 여기서 우수하다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이 언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의 질"이라고 밝혔다.

블랙시어는 무브가 커뮤니티의 요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발전할 것으로 봤다. 그는 "우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블록체인의 미래는 밝고, 무브는 이러한 미래를 선도하면서 다음 세대의 탈중앙화 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시어는 메타에서 함께 리브라 프로젝트를 맡았던 동료들과 미스틴랩스를 창업했다. 미스틴랩스는 수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수이는 기존 플랫폼의 한계, 특히 속도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레이어 1 블록체인이다.

■가장 빠른 트랜잭션, 수이

수이는 속도와 확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샘은 "수이는 솔라나보다 6배 이상 빠른 지구에서 가장 빠른 블록체인"이라며 "400~700밀리세컨드 안에 거래(트랜잭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현재보다 더 빠른 속도를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투자 대비 효용이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랙시어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산업에서의 수이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이의 뛰어난 거래 속도와 수이 플레이 OX1과 같은 게임 하드웨어에 블록체인 기술을 원활하게 통합한 결과 게임 개발자는 물론 노드(사용자)에게 웹3.0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렸다"고 말했다. 미스틴랩스의 수이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협업하고 있다. 미스틴랩스는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의 투자 유치는 물론 구글클라우드, 텐센트클라우드와의 협업으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랙시어는 단순한 개발자를 넘어 블록체인 기술의 미래를 위한 철학을 갖춘 열정적인 옹호자로 보였다. 그는 "탈중앙화에 대한 다양한 정의들이 뒤섞이고 있지만, 프로그래밍 언어와 프로토콜이 탈중앙화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무브와 수이에 대한 작업은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사용자 친화적인 디지털 미래를 위한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인스폰서로 KBW2024에 참여한 수이의 부스와 스테이지는 샘의 철학에 공감하는 개발자와 학생, 취재진으로 붐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