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상 매출액 111조9000억원
예상 영업이익 13조5000억원 제시
피크아웃 우려에도 호실적 전망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아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구성) 확장으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향후 미국과 유럽 등의 핵심 시장에서 판매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1일 DB금융투자는 기아의 내년 예상 연간 매출액을 11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매출액은 올해 예상치 보다 7.3%, 영업이익은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주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도 안정적인 미국시장 판매와 EV9을 비롯한 전기차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가 핵심"이라면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까지 실적 호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아는 소비 둔화가 가장 크게 예상되는 유럽 시장 비중이 현대차보다 높긴 하지만 내년 EV6와 EV9, 쏘렌토, 카니발, K5의 부분변경 모델 등으로 판매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가 환율 하락 요인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 지속 전망, 전동화 차량 전략을 기반으로 한 뚜렷한 브랜드력 상승, 금융법인이 없는 구조에 주목했다. 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비중이 70%나 되는데, 내년에도 미국시장에서 평균판매단가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봤다. 특히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도 대기기간이 6개월 이상이 걸릴 정도로 계약물량이 밀려있다는 후문이다.
또 나머지 해외 시장에서도 고수익차종인 SUV를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1000만원대 초저가 차량을 중심으로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평가했다.
남 연구원은 "기아는 SUV의 장점을 활용해 궁극적으로 목적기반차량(PBV)을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를 목표하고 있다"면서 "EV9에서 선보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술의 발전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 운전석이 사라지고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PBV의 1인자로 밸류에이션 확장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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