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MWh급 양산체제 완성
자동화 프로젝트로 생산력 확대
2026년 흑자전환·2027년 IPO 목표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스탠다드에너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화재 가능성을 대폭 낮춘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최초로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가 내년 초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7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인공지능(AI) 활성화 등으로 고출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VIB 시장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VIB 양산 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 1·4분기까지 MWh급 양산체제를 구축해 기존 대비 생산량을 10배 이상 늘리고, 2026년 흑자전환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2027년에는 IPO에 나설 계획이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연말까지 라인 자동화를 위한 'V프로젝트'가 완성돼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VIB 생산량이 늘어난다"며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도 내년에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7월 고객사에 첫 상업 공급을 시작하고, 지난 6월 배터리산업협회로부터 배터리 제품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을 검증받는 등 시장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왔다.
스탠다드에너지가 주력하는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송·배전용 ESS 및 전기차 초급속 충전 등이다. 김 대표는 "Al, 데이터센터 등과 같이 절대적인 화재 안전성이 요구되면서 급속한 충방전 성능이 필요한 ESS 분야는 VIB만이 가능한 시장"이라며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VIB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고출력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리튬이온배터리가 전해액이 휘발성이 강한 성분으로 구성돼 충격에 의한 발화 위험이 높은 것과 대비된다.
바나듐 공급망에 관해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다변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바나듐은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호주 등에서 채굴이 추진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과도 소재 관련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VIB 셀 관통 시연도 진행됐다. 드릴로 3개의 구멍을 뚫는 외부 파손과 충격에도 화재나 연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동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처럼 안전하다면 널리 보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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