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넥슨의 흥행작 '데이브 더 다이버'를 개발한 민트로켓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신규 법인 민트로켓은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로, 첫 대표이사에는 황재호 민트로켓 본부장이 내정됐다.
넥슨은 11일 신규 법인 ‘민트로켓’을 설립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오후 민트로켓 본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민트로켓 분사와 관련한 간담회도 갖고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
독립법인 분사 왜?
넥슨이 민트로켓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것은 민트로켓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넥슨은 민트로켓이 독립하면 규모와 방향성에 적합한 제도를 신설하고 진정한 의미의 독립 스튜디오로서 빠른 사업 전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내부에서 소수의 개발자들이 모인 스튜디오로 출발한 민트로켓은 넥슨의 '빅앤리틀'이라는 전략의 핵심이다. 넥슨은 흥행 가능성이 큰 대형 프로젝트와 참신한 중소 규모 게임을 동시에 선보이는 '빅앤리틀'로 최근 글로벌 공략을 강화 중인데, 민트로켓은 수익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방점이 찍힌 조직이다. 기존의 개발 문법에서 벗어난 과감하고 실험적인 도전으로 참신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22년 꾸려졌다.
넥슨 이정헌 대표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캐피털 마켓 브리핑에서 민트로켓을 두고 "넥슨 그룹 안에 블록버스터 IP라는 거대한 항공모함 사이에서, 소수정예로 기민하게 움직이는 쾌속정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며 세상에 없던 참신한 재미를 좇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넥슨이라는 거대 조직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의사결정이나 움직임이 둔해질 수 밖에 없어 내부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본부로 승격에 이어 결국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민트로켓은 즉시 개발 문화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도 넥슨의 '캐주얼'을 담당하는 서브브랜드로서의 민트로켓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빠르고 직접적인 피드백, 절차 간소화, 자율성 보장 등 업무구조를 개선하고 마치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도 공유됐다.
특히 구성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한 새로운 보상 체계를 비롯해 조직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제도적, 조직적 변화도 적용된다. 넥슨 관계자는 "출시 후 성과에 대한 보상은 물론, 개발 과정에서도 우수 인력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민트로켓 "제 2 '데이브' 내놓겠다"
민트로켓이 내놓은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해 넥슨의 최대 히트작 중 하나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인 '데이브'는 국내 시장에선 생소한 싱글 패키지로 누적 판매 400만 장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스팀 어워드 2023’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부문을 수상했으며, ‘BAFTA 게임 어워즈 2024’ 게임 디자인 부문 수상, 스팀 최고 등급인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현재까지 유지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신규 법인 민트로켓을 이끌게 된 황재호 본부장은 “법인 독립은 민트로켓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리면서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구성원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개발에 온전히 집중해 제2, 제3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내놓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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