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선사 HMM이 최근 발표한 중장기 전략에 호불호가 혼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종 다각화를 통해 실적 변동성은 감소하겠지만, 동시에 컨테이너선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12일 신한투자증권은 HMM이 지난 10일 내놓은 '2030 중장기 전략'과 관련해 "컨테이너선 신조 투자는 선복 증가 경쟁을 위한 강화"라며 "불가피한 무기 강화는 치열한 전쟁을 암시할 수 있다"고 총평했다.
HMM이 발표한 중장기 전략은 오는 2030년까지 23조5000억원을 투입, 경쟁력을 확보하고 선대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컨테이너 사업 12조7000억원, 벌크 사업 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 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 1조원 등이다.
명지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HMM은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컨테이너선 130척,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벌크 부분 110척, 1256만DWT(선박이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의 중량)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2030년 매출액 15조원, 자산 43조2000억원, 부채 비율 50% 이내의 목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HMM이 발표한 2030년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83% 늘어난 수치다.
그는 그러면서 "상위 해운사와 경쟁하기 위한 컨테이너선 투자 단행과 선종 다각화를 통한 실적 변동성 감소, 친환경 선대 확보로 환경 규제 준비, 2025년부터 하팍로이드의 빈 자리를 채워줄 MSC와의 협력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MSC는 세계 1위 스위스 해운사다. HMM은 10일 투자 계획과 함께 기존 '디 얼라이언스'에서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새롭게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HMM, 일본 ONE, 대만 Yang Ming 등으로 이뤄졌으며 기존 멤버였던 독일 하팍로이드는 제외됐다. 대신 MSC와 2025년 2월부터 4년 동안 유럽 노선 선복 교환 형태로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명 연구원은 "끝나지 않은 컨테이너선 발주 러시에 공급 과잉 우려, 밸류업 계획 부재, 선대 투자에 대부분의 재원을 활용해 주주 환원 여력이 축소된 점 등은 불호(부정적)"라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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