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4조8000억원 가까이 사들인 가운데 이 중 4조원 넘는 자금이 오롯이 삼성전자에 몰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9월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의 주식 4조43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세는 지난 8월 22일부터 무려 16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개인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7712억원에 달하는 적극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개인 자금이 들어간 SK하이닉스의 4181억원과 비교해도 10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날 개인은 삼성전자를 2313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16% 오른 6만6300원에 마감됐지만 지난 8월 1일 종가(8만3100원) 대비 20% 넘게 빠진 주가다. 지난 11일에는 외국인이 하루 1조원 넘게 팔며 장중 6만4200원까지 하락,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이다. 지난 7월 초 잠정실적 발표 당시 2·4분기 예상치가 컨센서스를 웃돈 반면, 최근 3·4분기 실적 기대치는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 및 정상화에 속도감을 낼 것으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에 대해선 긍정적 의견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보유 재고가 다시 증가함에 따라 D램, 낸드 모두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줄어드는 등 3·4분기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는 이미 다운턴 수준인 1.1배까지 급격히 반영했기 때문에 조정이 과하다"라며 "낮아진 주가를 고려하면 반등시 업사이드는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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