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 국가유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조선시대 제작된 '서울 흥천사 목조관음보살삼존상'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흥천사 삼존상은 18세기 불교 조각사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자료다. 가운데에는 관음보살이 앉아 있고 양옆에 남순동자(南巡童子)와 해상용왕이 있다.
남순동자는 화엄경에 등장하는 불도를 구하는 보살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남쪽으로 순례를 떠나기에 남순동자로 칭하며 '선재동자'(善財童子)라고도 한다.
흥천사 삼존상은 조성 시기와 제작자가 명확히 알 수 있는 유물이다.
불상을 조성하면서 남긴 발원문에는 제작 연대인 1701년과 법잠(法岑)·계초(戒楚)·진열(振悅) 등 조각승 이름이 기록돼 있다. 계초와 진열 등은 18세기 조각계에서 매우 비중 있는 승려로 알려져 있다. 발원문에는 당초 이 불상을 임실 신흥사 적조암에 봉안했다는 내용도 남아있다.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으로 이뤄진 삼존상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조선 후기와 말기에 편찬된 의례집에는 관음보살과 남순동자, 해상용왕을 '관음보살삼존'으로 언급하는데, 불상은 이보다 시대가 앞선 것으로 삼존 도상과 신앙을 이해할 때 도움이 된다.
이와 별도로 국가유산청은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포천 초과리 오리나무'를 천연기념물에서 해제할 계획이라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수령이 230년 정도인 나무는 오리나무 중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유일한 나무였으나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나무 밑동이 뿌리째 뽑히고 가지가 부러졌다. 지정이 해제되면 천연기념물 가운데 오리나무는 없어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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