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음식점 모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가게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A씨는 "최근 몇 달간 매출이 꽝이라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 해 휴무 없이 영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에도 가게 문을 여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자들 지갑이 닫힌 상황에서 연휴 때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내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귀성도 포기하고 가게 문을 활짝 열기로 결정했다.
10명 중 8명 추석에도 영업
17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96명을 대상으로 '추석 영업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85.4%)이 추석 연휴에도 영업을 쉬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동일 조사(79.7%) 대비 5.7%p 높은 수치다.
매장 운영에 나서면서도 추석 연휴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47.6%로 지난해 동일 조사(51.1%) 대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연휴 기간이 다소 짧아진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큰 폭의 매출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석 연휴에 매장을 운영하는 이유로는 '조금이나마 수익을 내기 위해서(39.0%,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업종 특성상 추석 연휴가 대목이라서(31.7%) △기존 영업일에 해당하기 때문에(30.5%) △연휴가 길어 평소보다 매출, 손님이 늘어날 것 같아서(23.2%) △고향 방문, 여행 등 연휴 중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1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내놓은 '2024년 8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9월 전망 BSI는 82.8로 전월 대비 26.2p 상승했다. 전통시장 9월 전망 BSI는 그보다 높은 88.7로 전월 대비 43.7p 급증했다.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전망 BSI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였지만, 9월 추석 명절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매출 조금이라도 기대"
이 때문에 상당수의 자영업자는 이번 추석 연휴 귀성 대신 장사를 택했다.
자영업자 B씨는 "동네 상권이라 추석 때 매출이 나올 것 같아 쉬지 않으려고 한다"며 "추석 당일에만 문을 늦게 열고 나머지 연휴에는 모두 정상영업 한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C씨 역시 "추석이 끝나면 그 이후는 장사가 더 안될 거 같아서 모든 연휴에 안 쉬고 정상영업 하기로 했다"며 "추석 때 나올 매출을 조금이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바천국 측은 "추석 명절에 자영업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라며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매출 기대감은 소폭 하락했지만, 황금연휴 기간 매장 운영 및 부족한 일손을 대비한 알바생 고용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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