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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하반기도 수주 기세 이어간다...실적 축포 기대감

'K방산' 하반기도 수주 기세 이어간다...실적 축포 기대감
경북 북부지역에 배치된 공군의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포대 장병들이 발사대 작동 절차를 훈련하기 위해 뛰어가고 있다. 공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8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던 'K방산'이 하반기에도 수주를 이어간다. 세계 각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리스크 확대 등 지정학적 갈등 고조로 군비 증액에 나서면서 수출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20일 이라크정부와 국산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 ‘천궁Ⅱ(M-SAMⅡ) 8개 포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수주 금액은 총 3조7135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이라크와 계약이 성사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천궁-2가 수출된다.

현대로템과 폴란드의 K2 전차 2-1차 계약이 연내 현실화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 규모를 납품한다는 기본 계약을 맺었다. 이 중 1차 계약분으로 180대를 34억달러에 수주했고 현재 잔여 820대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2차 실행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1차 계약분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46대를 납품했고 하반기에 38대, 내년에 96대를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로템은 루마니아와의 K2전차 수주 계약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5월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갈라치에 있는 스마르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 행사를 진행했다. 아직까지 입찰 공고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루마니아 육군은 지난해 7월 열린 '한-루마니아 방산협력회의'에서 300대가량의 전차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어 향후 수출 규모와 시점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폴란드와 K9 자주포 284문 규모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또 유럽에서는 보병전투차 레드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파괴된 장갑차를 보충하기 위한 대체재로 레드백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 등이 '수리온'의 연내 첫 수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수리온(KUH-1)은 중형급 기동헬기로 완전 무장한 1개 분대(9명) 병력을 태울 수 있고 시속 260㎞의 속도로 최대 450㎞를 비행할 수 있다.

아울러 KAI는 록히드마틴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개발 중인 FA-50 경공격기의 개량형 TF-50을 앞세워 미국 해군 고등전술훈련기 도입 사업을 따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기록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각국 국방비 특성상 연말에 수주 물량 인도가 늘고 신규 계약도 잇따라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군사적 긴장으로 글로벌 방위비 지출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무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추가 수주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