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르엘 조감도. fnDB
[파이낸셜뉴스] 1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이 예상되며 '로또청약'이 예고된 강남 한강변 청담르엘 특별공급에 2만70명이 몰렸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가에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의 접수가 몰리며 예상대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청담르엘 특별공급 접수 마감 결과 64가구 모집에 2만70명이 접수했다. 생애최초 모집에만 1만명에 육박하는 9091명이 접수했고, 신혼부부 특공에도 6240명이 접수했다. 이어 다자녀 특공에는 4320명이 지원했다.
예상대로 특공 실수요자 접수가 몰리면서 20일부터 진행되는 일반청약에도 접수가 몰릴 전망이다. 청담르엘은 이날 특공을 시작으로 20일(해당지역) 일반청약 85가구 모집에 대한 접수를 진행한다. 입주는 2025년 11월이다.
이 같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는 강남 한강변 역세권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높은 시세차익이 가능한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청담르엘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4-18 일원에 지하 4~지상 35층, 9개동, 126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7호선 청담역 역세권이며 9호선 봉은사역과도 가깝다. 한강변에 위치한 초역세권 대단지로 인근에는 경기고와 영동고 등 우수한 학군이 조성돼 있다.
특히 가격적인 장점이 높다는 평가다. 청담 르엘 평균 분양가는 3.3㎡당 7209만원으로 역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중 가장 높지만 인근 시세와 비교해서는 10억원 가량 낮다. 실제 면적별 분양가는 전용 59㎡가 17억~20억원대, 84㎡는 22~25억원 선이다. 인근 아파트인 청담자이의 경우 82㎡가 올해 6월 32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고, 49㎡는 올해 4월 21억3000만원에 매매 등기를 마쳐 최고가를 나타냈다. 청담자이가 2011년 준공된 단지이고 708가구 규모로 더 적은 것을 감안하면 청담르엘의 가격 경쟁력은 더 높다는 분석이다.
인근 또다른 단지들 역시 올해 들어 역대 최고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청담역 인근에 2014년 준공한 177가구 규모 청담래미안로이뷰는 110㎡가 올해 4월 38억원에 매매등기를 마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근에 2004년 준공한 449가구 규모 아이파크삼성도 195㎡가 지난달 77억9000만원에, 175㎡는 지난 1월 90억원에 각각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 기록이 이어지면서 강남권 청약 수요도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올해 강남권 분양은 최고 20억원 시세차익이 기대되며 잇따라 '로또청약'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가 일반청약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리며 5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앞서 강남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도 4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역시 442대1이 넘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같이 로또청약을 중심으로 청약 수요쏠림은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추석 이후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포함된 분양가구가 증가한 가운데 9월말에서 10월로 이어지는 가을 성수기 분양시장은 수도권 내에서도 양극화되는 모습"이라며 "가을 분양 성수기에 다양한 물량들이 계획돼 옥석가리기를 통한 선택과 집중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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