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현 'Territory animal dictionary'. 아르떼케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미술품 경매사 케이옥션의 자회사인 아르떼케이는 내달 6일까지 임승현의 두 번째 개인전 '필그림(Pilgrim)'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아르떼케이에서 첫 번째 전시를 선보인 임 작가는 올해도 신작 30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서울 신사동 아르떼케이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무휴다.
임 작가가 지난 전시인 'My Private Garden'전(展)에서 우리의 삶을 정원에 비유하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꾸리며 살아가는 존재들을 조명했다.
애정 어린 관찰자의 시선으로 다채로운 삶의 장면들을 펼쳐 보여주던 임 작가는 이제 그 눈길을 정원 너머, 무한히 뻗어 있는 ‘길’로 향한다.
소설에서 서술자의 위치를 설정해 이야기의 전달 방식을 구성하듯, 이번 전시에선 임 작가는 스스로 관찰자이자 주인공이 돼 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시 제목인 필그림은 순례자를 뜻한다.
그는 유한한 삶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떠나는 순례자와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한다.
임승현 'Pilgrim'. 아르떼케이 제공
임 작가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길 위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여정의 의미를 그림으로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르떼케이 측은 "이번 전시 공간 곳곳에서 관람자들은 임 작가가 떠나온 길 위에서 때로는 주저했던 발걸음, 그럼에도 다시 여정을 출발하는 발돋움들을 마주하게 된다"며 "임 작가가 걸어온 길 위로 남겨진 각기 다른 모양의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며, 그림으로 향하는 그의 마음에 공명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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