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희 감독(가운데)과 배우 김고은(왼쪽), 노상현이 23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대도시의 사랑법'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영화 '파묘'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또다시 흥행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오컬트적인 매력을 한껏 선보였다면 이번엔 지극히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 그 자체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는 10월 1일 개봉 예정인 '대도시의 사랑법'은 매사 눈치보지 않고 살아가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의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이언희 감독은 "책을 재미있게 봤다. 작가가 쓴 '재희'를 기반으로 서사를 채워가며 영화를 만들었다"며 "재희와 홍수에 대해 좀 더 친해지고 이해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고은, 노상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단편 속 캐릭터들은 외모의 아름다움보다 매력 있고 친해지고 싶은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국내 상영에 앞서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돼 외신들로부터 관심과 극찬을 얻었다. 흥미로운 서사와 입체적인 캐릭터, 현실적인 대사, 곳곳에 숨겨진 웃음 포인트로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클럽 문화와 데이트 폭력 등 현실적인 사회 현상을 세밀하게 그려낸 점도 인상적이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인 김고은과 노상현도 함께 자리했다.
인생도 사랑도 매사 거침없는 태도로 솔직하게 살아가는 재희로 변신한 김고은은 "재희라는 인물 자체가 톡톡 튀고 눈을 사로잡는 성격이어서 미움을 받거나 오해를 사기도 한다"면서 "그럼에도 1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보이지 않고 그 이면이 와닿을 수 있게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상대에게 확인받아야 안심할 수 있었던 재희는 점차 '나'로서 존재하는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모한다.
대도시의사랑법 스틸. 뉴스1
엉뚱 발랄하며 괴팍한 느낌까지 주는 재희이지만 다소 어둡고 사랑에 있어 무뚝뚝한 태도를 보이는 흥수와는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13년간 이어진 우정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하며 소통하는 관계, 친구를 넘어선 대안 가족의 모습까지 그려낸다.
이번 영화로 첫 주연에 도전한 노상현은 "흥수가 가진 특징과 비밀, 이 친구의 성장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영화에 들어가기 전 성소수자들을 만나 참고할 이야기를 들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흥수는 재희와 함께하며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어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인물"이라며 "재희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과정을 최대한 섬세하게 연기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고은은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개봉하게 된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개무량한데 흥행까지 하면 너무 기쁠 것"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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